냉장고 안에 하얗게 쌓이는 성에는 단순한 얼음이 아니라 냉장 효율을 떨어뜨리고 전력 소모를 늘리는 원인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와 높은 습도 때문에 성에가 쉽게 생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냉장고 성에의 발생 원인부터 안전하게 제거하는 순서, 해빙 후 관리법, 그리고 재발을 막는 생활 습관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냉장고 성에가 생기는 이유
냉장고 내부의 공기에는 항상 일정한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수분이 차가운 벽면이나 냉각판에 닿으면 즉시 얼어붙으며 성에가 형성됩니다. 다음은 성에가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 문을 자주 여닫는 경우
외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들어오면서 냉기와 만나 얼음층이 만들어집니다. -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을 때
조리 직후의 음식은 수증기를 많이 발생시켜 냉장고 내부 습도를 높입니다. - 도어패킹(문 고무틀) 손상
고무 패킹이 헐거워져 공기가 새면 결로가 발생하고, 그 부분부터 성에가 두꺼워집니다. - 제상 기능 불량
자동 제상 히터나 센서가 고장 나면 냉각판에 얼음이 쌓인 채 녹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성에는 단순히 추운 계절의 현상이 아니라 습도, 사용 습관, 부품 노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냉장고 성에 제거 순서
냉장고 성에는 빠르게 없애기보다 천천히, 기기를 보호하면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진행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① 전원 차단 및 내부 정리
- 먼저 냉장고의 플러그를 뽑아 전원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 내부 식품은 아이스박스나 보냉팩에 옮겨 담아 보관합니다.
- 문을 활짝 열어두고 약 30~60분 정도 자연 해빙을 유도합니다.
② 따뜻한 물로 해빙 속도 높이기
- 성에가 두껍다면 50~60℃의 따뜻한 물을 담은 냄비나 대야를 냉장고 안에 넣어둡니다.
- 너무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내벽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 냄비가 벽면에 닿지 않도록 받침을 두면 안전합니다.
③ 성에 제거
-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수건이나 고무 주걱으로 살살 밀어내듯 제거합니다.
- 칼이나 드라이버처럼 날카로운 도구는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성에를 억지로 떼어내면 냉각판이 손상되어 냉매가 새거나 냉장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④ 내부 청소 및 건조
- 성에가 완전히 녹으면 깨끗한 행주로 물기를 모두 닦아냅니다.
- 그 후 문을 연 채로 20~30분 정도 자연 건조시켜 내부를 완전히 말립니다.
- 물기가 남으면 다시 결빙될 수 있습니다.
⑤ 전원 복구
- 내부가 완전히 건조된 것을 확인한 뒤 전원을 연결하고, 식품을 다시 넣습니다.
- 전원을 켜자마자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넣지 말고, 냉기가 돌아온 뒤 차근히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과정을 거치면 냉각 효율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냉장고 특유의 냄새도 함께 사라집니다.
성에 제거 후 관리법
한 번 성에를 제거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후의 관리 습관이 중요합니다.
- 도어패킹 점검
문을 닫은 후 종이를 끼워 당겼을 때 쉽게 빠진다면 고무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교체가 필요합니다. - 온도 설정 유지
냉장실은 3~5℃, 냉동실은 -18~-20℃가 적정 범위입니다. 너무 낮게 설정하면 냉각기가 과열되어 성에가 다시 생깁니다. - 뜨거운 음식 식히기
조리한 음식은 최소 1시간 이상 식힌 뒤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 공기 순환 확보
식품을 너무 빽빽하게 쌓지 않고, 벽면과 3cm 이상 간격을 두어 냉기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합니다. - 정기 제상(Defrost)
3~6개월에 한 번은 전원을 끄고 문을 열어 내부를 자연 해빙시키면 냉장고 수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성에 재발을 막는 생활 습관
성에는 습관 하나만 바꿔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다음과 같은 관리법을 생활 속에 적용해보세요.
- 문 여닫는 횟수를 줄이기
필요한 음식의 위치를 미리 정해두고, 문을 여는 시간을 최소화합니다. - 습기 흡수제 활용하기
냉장고 안쪽에 베이킹소다나 커피찌꺼기를 넣은 작은 그릇을 두면 습기를 줄이고 냄새도 제거됩니다.
- 정전 후 재가동 시 주의
정전이 끝난 직후 바로 전원을 켜지 말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가동시키면 내부 온도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제조사 A/S 점검 주기 확인
냉장고를 5년 이상 사용했다면 제상 센서나 히터가 노후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각판에 자주 얼음이 생긴다면 전문가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금의 주의와 관리만 더하면 냉장고는 오랜 기간 깨끗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전기요금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냉장고 문을 열어 성에가 쌓여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